독자 브랜드·기존 가게 인수·가맹점창업…세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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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외협력팀 작성일2020-02-02 조회64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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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 일가 친척들이 모였다면 한 번쯤은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을 것이다. 1960년대생이라면 직장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니어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창업은 고려할 만한 대안의 하나다.
창업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창업 방식엔 여러 종류가 있다. 대부분 생계형 창업인 만큼 실패에 따른 위험은 크다. 첫걸음부터 창업 유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창업 방식은 △독립창업 △인수창업 △가맹창업으로 나뉜다. 독립창업은 아이템 선정과 입지, 원자재 구입, 인테리어를 스스로 하는 방식이다. 간판명을 자신이나 가족 이름으로 짓는 것이 대표적인 독립창업의 예다. 소규모 골목상권에 들어선 가게들이 이에 해당한다. 인수창업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을 인수하는 것이고, 가맹창업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을 통해 가맹사업자로 소속돼 창업하는 방식이다.
창업자가 전문지식과 경험, 경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 독립창업에 도전해도 된다. 가맹비를 지급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창업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상품 기획과 점포 운영을 전적으로 혼자 결정해야 하는 만큼 창업자 역량과 노력이 성패를 가른다.
인수창업은 기존에 운영되는 매장이 매물로 나왔을 때 바통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매장의 인테리어, 집기를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매각하려는 경영주와 소통이 잘되면 방문객에 대한 정보와 누적 데이터베이스(DB)까지 승계할 수 있다. 대신 ‘영업이 잘되는 매장이라면 왜 굳이 팔려고 내놨을까’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관찰해야 한다.
위의 두 방식보다 더 안정적이면서 실패 확률을 낮춘 것이 가맹창업이다.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창업이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가맹본부가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고 매장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본부와 상의할 수도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가맹창업은 독립창업보다 폐업률이 1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가맹본부를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가맹사업 지도를 충실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흑당·마라 등과 같이 뜨는 이슈에 몰려 우후죽순 생겨나는 ‘미투 브랜드’ 가맹본부도 있을 수 있다. 가맹비 지출도 무시하지 못할 고려 요소다.
창업하기 전까지는 선택의 연속이다. 과거에는 독립창업이나 인수창업 외에는 가게를 열 방법이 없었다. 프랜차이즈산업이 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골목상권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더 치밀해져야 한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