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프랜차이즈 세계화, 공동진출 모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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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외협력팀 작성일2019-08-23 조회7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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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진출 늘리는 K프랜차이즈
뭉쳐서 출점하는 전략 고려해야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기고] K프랜차이즈 세계화, 공동진출 모색할 때

미얀마 옛 수도 양곤시의 대형 쇼핑몰에 최근 문을 연 한국 프랜차이즈 피자브랜드 ‘피자마루’ 매장은 양곤 젊은 층, 특히 20대 여성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개점 3개월 만인 지난달에 매출 15만달러를 넘어섰다. 인근 경쟁 매장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지역에선 피자헛을 앞서고 있는 태국계 피자 브랜드를 누른 것이다.

2016년 아웅산수지 정부 출범으로 잠이 깬 미얀마 시장에 ‘K프랜차이즈’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는 피자마루 외에 롯데리아(24개), 유가네닭갈비(5개), 탐앤탐스(3개), 델리만쥬(2개) 등 외식분야 10개 K프랜차이즈 브랜드가 44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5년째인 피자헛은 7개, 버거킹은 2개 매장 진출에 그치는 등 KFC(34개)를 제외한 글로벌 미국 브랜드도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는 눈에 띄지도 않는다.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가 미얀마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한류(韓流) 바람을 탄 데다 업체들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미얀마 최대 공중파 채널은 프라임 타임에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 한국의 외식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이 소비에 눈뜨기 시작한 미얀마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K팝의 인기도 뜨겁다.


국내시장 포화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에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현재 400개 브랜드가 50개국에서 4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선 3분의 2가량인 3300개 매장이 중국에 있는 등 ‘중국 쏠림’이 지나치다. 상표권 분쟁, 현지 파트너와의 분쟁,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차가워진 소비자 반응 등으로 최근 들어 중국에서 철수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인도 등 신남방 지역 진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소득 6000~1만달러로 접어드는 이들 지역 국가의 경제가 외식, 특히 프랜차이즈 시장 발전기에 있기 때문이다. 2007년 6개 외식 브랜드뿐이던 베트남은 2017년 현재 브랜드 수가 164개로 25배 늘었다. 외식시장 규모도 이 기간 매년 10~15% 성장했다. 2019년 현재 1인당 실질구매력(PPP)이 6500달러가 된 미얀마 역시 외식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가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받는 로열티는 보통 연 30만~50만달러다. 100개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할 경우 연 3000만~5000만달러의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10억달러 규모의 상품 수출과 맞먹는 경제효과다. 단순한 로열티 수입에 그치지 않는다.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도 수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K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은 각자도생(各自圖生)식으로 이뤄졌는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여러 브랜드가 뭉쳐서 개점하는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다음달 초 미얀마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와 손잡고 이 업체가 운영하는 대형쇼핑몰에 ‘K프랜차이즈관’ 개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K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 세계화 전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링크 :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1908233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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