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IT 벤처의 그늘과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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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외협력팀 작성일2016-06-27 조회5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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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창업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대세다. 특히 오프라인 사업자와 소비자를 편리하게 연결해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기요’ ‘배달의 민족’ ‘배달통’ 등은 스마트폰 세상의 ‘스타트업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 업체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의 영업방식까지 바꿔 놓았다. 소비자는 외식업체 검색에서부터 메뉴선택, 주문, 결제까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먹고 싶은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치킨, 피자 등 배달음식을 제공하는 외식업체도 배달앱을 통한 수익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달앱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배달앱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배달앱 기업의 풍요로움은 수많은 자영업자의 눈물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 기업은 수수료를 낮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은 영세업체에 전가되고 있다. 배달앱 기업이 큰 손이다 보니 외식업체들은 광고홍보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적지 않는 수수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결국 배달앱 기업의 막대한 수익과 마케팅 비용의 일부가 자영업자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영세 외식업체에 돌아가야 할 이익의 일부가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가뜩이나 임대료 급등에 전전긍긍하는 외식업체들은 배달앱의 수수료와 광고비에 등뼈가 휠 지경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 외식업체는 수수료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음식의 양을 줄이는 등 정상 판매 제품과 차등을 두는 곳도 있다. 일부 소비자는 자신이 평소 알던 음식이 아니라며 배달앱을 통한 주문을 꺼리기도 한다.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사업자의 시름은 더욱 깊다. 프랜차이즈는 동일 브랜드에서는 전국적으로 똑같은 품질을 제공해야 한다. 이에 품질을 낮추는 등의 편법을 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일반 외식업체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과 결합된 배달앱시장은 더욱 팽창할 것이다. 결국 소수의 배달앱 기업에만 이익을 안겨주고, 영세 외식업체는 물론 프랜차이즈 가맹점사업자를 벼랑으로 내몰 게 분명하다.

따라서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서비스, 영세 외식업체에는 더 높은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자와 영세업체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수료 없는 배달앱’ 개발이 시급하다. 이 같은 새로운 배달앱 개발은 영세 외식업체의 활력을 통한 내수 진작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빈익빈 부익부다. 성공하는 소수만이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이익의 원천이 어디냐는 점이다. 온라인을 선점했다고 해서 오프라인의 다수 영세업체를 어렵게 하는 스마트폰사업이라면 이는 빈부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 뿐이다. IT 발전 못지않게 소중한 것은 더불어 살고자 하는 따뜻함이 아닐까.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링크 : http://www.segye.com/newsView/20160627002967?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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