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거킹, 月 5弗 내면 매일 커피 1잔…프랜차이즈도 '구독 경제'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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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외협력팀 작성일2019-04-07 조회70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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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에 이어 ‘구독 경제’가 화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으로 시작된 공유경제는 기존 소유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유형 또는 무형의 재원을 여럿이 공유해 사용하는 협력의 소비가 핵심이다. 공유주방과 공유오피스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수십 년간 ‘소유 중심’의 경제활동이 파생한 많은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 성공 이후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 쓰는 구독 경제는 많은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월 구독료만 내면 정기적으로 새로운 옷, 화장품, 생활용품, 자동차까지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버거킹도 미국 매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매달 5달러를 내면 레스토랑 방문 때 하루 커피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서비스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이 서비스가 프랜차이즈의 충성고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미끼로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다른 메뉴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에는 아직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구독 경제 모델은 없다. 하지만 창업자들은 더 넓은 의미의 ‘장기 렌털 모델’을 활용해 소유보다는 빌리는 것에 대한 개념을 확장하고, 창업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 및 설비를 꼭 구매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창업 초기 큰돈이 드는 가전제품과 주방설비가 대표적이다. 점포 운영에는 냉장고와 에어컨, TV, 전자레인지, 청소기, 정수기, 오븐, 폐쇄회로TV(CCTV) 등 수없이 많은 제품이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와 에어드레서 같은 고가 제품도 서비스 차원에서 구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창업 초기 모든 제품을 구매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와 처분 역시 번거롭다. 구독 경제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지만, 렌털 방식으로 제품을 들여 놓으면 비용 부담이 크게 줄고 주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폐업하거나 점포를 양도할 때도 보다 자유롭게 제품을 처분할 수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회원사 복지와 상생 도모의 일환으로 회원사 전용 렌털몰을 최근 열기도 했다.
이처럼 가맹점사업자의 부담이 줄어들면 가맹점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 비싼 비용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고가 제품들을 점포에 구비하면 서비스 수준이 올라가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렌털 등을 아우르는 구독경제 활성화가 프랜차이즈산업의 재도약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링크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40784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