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상권 가맹점 매출 살펴보는 게 어설픈 데이터에 의한 추측보다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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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외협력팀 작성일2019-06-09 조회63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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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많은 창업 컨설턴트들이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접목한 ‘예상매출액 계산 방식’을 세일즈 한다. 이 같은 방식을 취하지 않으면 향후 가맹점과 분쟁을 겪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예상매출액 산정서는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까.
예상매출액이란 어디까지나 일정 근거로 뽑아내는 예상 수치다. 실제 매출과 괴리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예상이 아닌 예언에 가깝다. 가맹본부 실무자들이 예상매출을 ‘신의 영역’이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창업자들은 예상매출액 산정서의 의미를 이해한 후 상권과 브랜드 파워, 가맹본부의 관리 능력과 자신의 역량 등을 종합해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부정확한 데이터로 추측한 계산 방식보다 오히려 유사 상권 내 가맹점의 매출액 현황을 들여다보는 게 훨씬 정확하다고 본다. 아직 문 열지 않은 점포를 두고 ‘몇 달 뒤 최고 매출액 얼마까지 나올 것’이라는 막연한 정보보다는 가맹본부가 가진 지금까지의 상권별 매출 현황을 들여다보는 편이 나은 선택이라는 얘기다.
실제 예상매출액 산정서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가맹본부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산정된 수치를 서면으로 제공했다면 창업 후 실제 매출과 차이가 있더라도 이를 문제삼기 어렵다. 예상매출액 산정은 통계를 이용해 ‘계산’하는 방법과 현재 타 가맹점의 ‘현황’을 제시하는 방법 중 택하는데 어떤 방법도 진짜 매출을 맞히기란 쉽지 않다. 유동인구와 내점률 등의 통계를 이용한 계산 방식은 해당 수치들의 신뢰도가 생명이다. 하지만 많은 가맹본부들은 신뢰할 만한 수준의 수치들을 확보할 여력이 많지 않다. 또 열심히 노력해 확보했더라도 상권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산정된 예상매출액의 유효 기간이 1년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규모가 작은 브랜드일수록 계산 방식의 예상매출액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애초에 예상매출액 산정서 제공 의무가 가맹점 100개 이상이거나 중소기업법상 대기업에만 부여되는 것도 통계 특성상 표본이 너무 적으면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통계의 신뢰도는 최소한도의 표본이 있어야 형성되는 것인데 표본이 너무 적으면 통계와 이를 바탕으로 한 매출 계산이 근접하기 쉽지 않다. 예상 매출액 산정법은 5개가 있는데, 어느 것도 우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박호진 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