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광장] "봄이 왔어요. 근데 꽃샘추위도 준비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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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책홍보팀 작성일2022-05-20 조회53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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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서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벚꽃이 피었다가 지고 이젠 빨간 장미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자랑하는 봄이다. 외식인들에게도 봄이 온 것 같다. 지난 주말에 가족과 나들이를 했다. 외식을 하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듣는 힘찬 직원분들과 사장님의 목소리는 정말 듣기 좋았다. 이런 목소리를 언제 들어봤을까? 언젠가부터 식당에서는 사장님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힘듦을 나누기만 했는데 말이다.
오랜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겨울의 터널을 지나 봄의 기운이 나오는 느낌이다. 매장 사장님들의 목소리는 조금 더 밝아졌고, 직원들의 발걸음은 조금 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 고생하면서 지켜왔던 여러 방역대책의 결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계절과 날씨도 같이 도와주면서 나타난 모습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를 지나야 한다는 것을 자연으로부터 배워 왔다. 어쩌면 자영업자에게는 꽃샘추위가 올 수도 있기에 조금은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먼저 배달비라는 꽃샘추위다. 배달업체들의 지분이 몇 개의 해외 기업에 넘어가면서부터 걱정을 했던 것이지만 배달 수수료가 많이 인상되었다. 배달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되어 가고 있고,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모션도 끝나면서 배달비가 오른 것이다. 물론 배달업체들도 고민이 많다. 배민의 경우 매출은 상승했는데 영업이익은 적자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매장 입장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증가한 것은 현실이니, 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가능한 한 빨리 매장의 수익구조에 대한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배달 위주의 매출로 수익구조로 변경하였다면 이제 배달 매출은 가게 유지비용 정도 또는 가게 홍보를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고 다시 매장에서의 매출이 주요 매출이 될 수 있도록 수익구조를 틀어야 할 때다. 어쩌면 지금이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적용하기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집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 꽃샘추위다. 코로나의 위험성은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코로나 감염으로 격리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필자의 경우엔 요즘 주위에 코로나 감염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도 미국의 경우 다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 아직은 완전히 안심할 시기는 아닌 듯하다. 다시 지난 2년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돌아가서도 안 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차분히 지난 2년 동안 매장 운영했던 것을 생각해보고, 나름의 생존 전략을 정리해 봐야 한다.
외식업시장에도 긴 겨울을 지나고 봄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끝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이 긴 터널을 지나 끝을 보고 있는 듯하다. 고객들의 목소리에도, 사장님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고, 가게에서 가족 단 위의 손님들과, 지인들과 함께 온 손님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기가 됐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자연이 우리에게 오랜 시간 가르쳐준 것처럼 봄이 왔음에도 꽃샘추위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외식인이 되었으면 한다.